관광문화축제

동신고교에서 줄골까지

동구의 명소와 함께하는 계족산행은 시내버스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 동구 비룡동에 소재하고 있는 동신고교에서 하차 후 도로변을 따라 줄골 시내버스정류장에 이르면 길 입구에 '은진송씨쌍계당공제사' 가는 길을 안내하는 파란 이정표가 있다. 이 이정표가 가리키는 방향으로 길을 잡아 쌍계당공제사 정문 앞을 지나 고개를 넘으면 목조주택이 나온다. 목조주택과 마주보는 위치 산기슭에 일궈놓은 밭두렁으로 접어들면 등산로의 시작이다.

줄골에서 갈현성까지

목조주택에서 오른쪽으로 꺽어지는 길을 따라 10m 가량 이동하면 길 왼쪽에 밭 언저리를 지나 등산로로 이어지는 길목에 이르게 된다. 주변에 이정표하나 없으나 이 길로 접어들어 둘레산꾼들이 나뭇가지에 매달아놓은 리본으로 길을 찾아갈 수 있다.

줄골에서 갈현성까지 0.95km. 해발고도 107m의 고도를 높이는 구간으로 힘든 구간이 없다. 산을 오른다하기 보다 봉우리에 살짝 올라 완만하게 안부로 이어지는 걷기 좋은 능선이 걷는 발길을 가볍게 한다. 갈현성에 다다르기 전 두 개소의 갈림길을 만나게 되는데 이정표가 잘 설치되 있기도 하지만 능선을 따라가는 길이 계속되니 갈림길을 만나면 계속 직진하면 된다.

계족산 267봉 갈현성

백제, 신라, 고구려. 삼국이 자웅을 겨루던 시대의 계족산은 삼국시대 때부터 유래되고 있는 산성이 많다. 그 중 하나 갈현성은 계족산 267봉 주변을 둘러쌓은 성이다. 자연지형을 이용하여 쌓은 350m 길이의 이 성은 줄골에서 성에 닿기까지 지나는 두 개소의 갈림길 중 마지막 갈림길. 용운동에서 세천동으로 넘어가는 '갈고개'를 지나 150m 가량 전방에 위치하고 있다.

갈고개에서 오르면 마주치는 갈현성은 제법 성의 윤곽이 확실하게 다가온다. 성벽과 성벽사이 움푹 들어간 곳이 남문터. 극히 일부만 성벽이 남아있고 허물어져 역사의 흔적만을 오늘에 전하고 있다. 숲 사이로 추동일대의 대청호가 조망되는 정상부에 오르면 이 성이 지역적 요새였음을 짐작할 수 있다.

갈현성에서 능성까지

갈현성을 지나 능성까지 가는 구간은 줄골에서 갈현성까지와 같이 편안한 능선길이 계속된다. 능성을 뒤로하고 완만한 내리막길 걷기를 280m. 용운·비룡임도가 지나는 갈림길에 내려선다. 총연장 1.69km, 폭 4m의 이 길은 동구 용운동과 비룡동을 잇는 길로 시민편의를 위해 설치한 길이다. 대전 둘레산길잇기 제5구간과 교차점인 이곳에 도로 완공 기념비와 함께 대전 둘레산잇기 안내판이 설치되어 있어서 현재의 위치 확인과 함께 대전 둘레산잇기 전 구간을 확인 할 수 있다.

나뭇가지에서 나부끼는 리본이 대전 둘레산잇기 코스임을 알리는 길목으로 들어서서 능성으로 향하는 길은 대청호가 훤히 바라다 보이는 철탑까지 약간의 급경사가 있고 능성을 앞둔 막바지에서 급경사를 다시 만난다. 그러나 그 길이는 길지 않고 급경사구간을 지나면 편안하게 걸을 수 있는 능선으로 길이 이어진다.

능성에서 우암사적공원까지

능성에서 우암사적공원까지 2km. 구간은 길지만 산행을 마무리하는 하산로로 이어진다. 급경사 없이 전체적으로 완만한 이 코스는 능성에서 계족산 정상 방향으로 이어지는 900m의 능선길이다. 능성에서 계족산 정상으로 향하는 이 구간은 세 개소의 갈림길을 만나게 된다. 세 개소의 갈림길 모두 '옥정사'가는 길로 이어지며, 이 길 모두는 우암사적공원으로 하산할 수 있는 길이다.

세 개소의 갈림길 마지막도 지나쳐 계속 둘레길을 걷다보면 나타나는 이정표 없는 갈림길이 나타나면 왼쪽 길로 접어들어 밭탕골 약수터로 향한다. 이정표 있는 마지막갈림길과 없는 갈림길과의 거리는 260m. 참고 바란다.

둘레길에서 서쪽 산비탈로 내려서면 밭탕골약수터가 나온다. 밭탕골약수터는 대전 동구와 중구 인근지역 주민들이 애용하는 샘물이다. 물맛 좋기로 소문 난 이 약수터는 주민들이 직접 관리하고 있어서 수질과 함께 주변 청결도도 100점. 비바람 막이 천막도 쳐놓아 아늑한 분위기에서 휴식을 취할 수 있다.

약수터를 뒤로하고 하산을 시작하면 경부고속도로 대전터널 위를 지나게 된다. 계족산을 끼고 내달리는 경부고속도로 전경을 조망할 수 있는 이 구간은 우암사적공원까지 1km. 동구의 명소와 함께하는 계족산행의 마지막 구간이다. 이 구간은 산자락을 끼고 돌아 완만하게 길이 나 있어 오솔길을 걷듯 여유롭게 산행을 마칠 수 있다.

우암 송시열의 발자취 우암사적공원

우암사적공원은 조선의 대학자 우암 송시열이 말년에 후학을 기르며 그의 학문을 대성한 유서깊은 곳이다. 우암이 학문을 연마하고 휴학을 길렀던 남간정사가 옛 모습 그대로 남아있는 이곳은 그의 문집인 송자대전판이 남아있는 곳이기도 하다.

이 공원에서 산행을 마치면 연못가에 자리 잡은 덕포루에서 휴식을 취하며 산행의 피로를 푸는 것이 좋다. 덕포루는 앞면 3칸 옆면 한칸 규모로 지어진 누각으로 누각 마루에 앉거나 눕거나 자유롭게 쉴 수 있는 곳이다. 아름답게 조성된 연못과 어우러진 덕포루는 볼수록 전통건축의 미가 살아나 연못 주변 경관을 더욱 고풍스럽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