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구에 오면 관광愛 물들어요

세상에 머리핀이란 핀은 모두 모인곳!

액세서리
“세상에! 머리핀이란 핀은 여기에 다 있네!”

지나가던 아가씨가 발길을 멈추고 들여다본다. 알록달록, 반짝반짝… 참 요란하기도 하다.
그 화려함에 눈이 부실 정도다. 손님의 눈을 끌기 위해 켜둔 조명이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한 덕이리라.

  • 벨트 사진
  • 지갑 사진

중부권 최대 액세서리 특화 시장
적은 비용으로 변신을 꿈꾼다면 대전역 앞에 자리한 대전도매시장이 안성맞춤이다. 치장하는데 필요한 웬만한 품목은 다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액세서리뿐만 아니라 속옷·양말, 지갑·가방·벨트 등 잡화류, 우산·양산, 화장품, 의류, 조화, 각종 팬시용품을 비롯해 털실, 주방기구 등 다양한 물건이 구비되어 있다. 게다가 거의 대부분의 점포가 공장에서 직접 물건을 가져오기 때문에 시중가보다 20~30%, 많게는 50% 정도까지 저렴하게 판매하고 있다. 요즘 같이 어려운 시기에 가뜩이나 주머니 가벼운 서민들에게는 아주 반가운 곳임에 틀림없다. 특히 전체 점포의 절반 가량이 머리핀이나 끈등을 파는 액세서리 매장으로 서울 다음 가는 집중·특화된 시장이란다. 백화점이나 마트에 진열된 것들과는 비교가 되지 않을 만큼 그 가짓수가 차고 넘친다. 옥천, 공주, 군산 등 인근은 물론이고 저 멀리 경상도에서까지 찾아온다니 과연 액세서리전문 시장이라 불러도 지나치지 않을 듯싶다.

시장 내부 사진

양키시장에서 출발… 반세기를 지나 대전광역시 동구 중동 76-2(대전로785번길10)번지의 대전도매시장. 처음 시작은 6·25 한국전쟁 당시 미제 물건을 사고 파는 곳이라 하여 일명 ‘앙키시장’이라 불리면서부터다. 이후 충남도로부터 1962년 10월 8일 시장개설허가를 받으면서 대전의 중심 시장으로 자리잡기 시작했다. 그 후로 어느덧 반세기의 긴 시간이 흘렀다. 그 오랜 시간을 거쳐 오면서 어찌 부침(浮沈)이 없으리오. 80년대에는 그야말로 돈을 긁어 모았다 할만큼 장사가 잘 되었단다.

머리핀 사진

돈을 셀 시간이 없어 일단 자루에 쓸어 담아 집에 짊어지고 들어가서 밤새 돈을 세었다니 더 이상의 설명이 필요없다. 그러나 대형마트가 속속 등장하고, 90년대 후반 IMF 한파가 오면서 찾는 이가 점점 줄어들었다고 한다. 근래 경기가 어떠냐는 물음에 다들 대답을 잊은 채 한숨을 내쉰다. 전체 118개 점포 가운데 30여 개의 점포가 문을 닫는 현실이 이를 대변해주는 듯하다.

이곳 대전도매시장에는 지난 수십 년의 세월을 함께 한 가게들이 많다. 2, 30년은 기본이고 오래 된 축에 들지도 못한단다. 대를 이어온 집은 40년을 넘긴 곳도 있다. 그 때문일까. 이곳을 찾는 손님의 대부분은 50, 60대 이상이고 또한 이들의 대다수는 10, 20년 이상 꾸준히 단골로 드나드는 사람들이다. 그러다보니 손님의 취향이나 옷 사이즈를 주인이 먼저 알아서 척척 골라준다.

2층에 자리한 여성의류 매장을 벌써 30년 넘게 단골로 드나든다는 김병균(64)씨는 “백화점 어느 매장을 가도 이렇게 편하지는 않다. 우선 저렴한 가격에 부담이 없고 내 취향을 먼저 헤아려주는 사장님이 있으니 여러모로 편하고 좋다”며 칭찬이 이어진다.

대전도매시장 구경들 오세요~!
이곳에 터 잡고 기나긴 시간을 함께 한 이들은 꼭 한번 대전 도매시장에 들러 줄 것을 당부한다.
“요새 젊은 사람들 중에는 이런 곳이 있는 줄도 모르는 사람이 태반이다. 우연히 들어왔다가 생각보다 많고 다양한 물건과 저렴한 가격에 놀라곤 한다”며 “한번이라도 이곳에서 좋은 물건을 싸게 구입한 사람들은 다음에 다시 찾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우선 시장자체를 알리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힘주어 말한다.

(주)대전도매시장 번영회회장은 “2004년에 동구청 지원으로 냉난방 설비, 바닥 공사 등 내부 리모델링을 실시해 그나마 이 정도의 환경을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젊은 층의 발길을 잡기엔 역부족인 사실이다”라며 “저렴한 가격과 질 좋은 물건은 친절한 고객 응대를 통해 도매시장의 경쟁력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키기 위해 더욱 노력 할 것” 이라고 말했다.

지역경제 활성화, 전통시장 육성의 길이 멀리 있지 않다. 오늘 당장 대전도매시장에 한번 들러보자. 매서운 겨울바람에 잔뜩 움츠린 어깨로 출근하는 남편에게 따뜻한 가죽장갑을, 밤낮 손에서 물 마를 새가 없는 아내에게 멋스런 스카프를, 예민해진 사춘기 딸아이에게는 큐빅이 촘촘히 박힌 예쁜 머리핀을 선물하자. 그 순간 나는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는 자랑스러운 역군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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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수정일 2019-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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