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진송씨 집성촌 이사동을 찾아서
은진송씨 안공파재실 월송재이사동은 은진송씨의 집성촌 답게 은진송씨 안동공파재실과 은진송씨 승지공파재실이 나란히 위치하고 있는 마을이다.
재실과 묘역 사이 길을 지나다 보면 길보다 아래에 재실이 위치하여 담 너머 풍경은 마치 어느 한옥마을을 방문한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재실과 부속건물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는 풍경을 마주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은진송씨 안동공파의 재실은 ‘월송재’. 문간방과 고방을 양 날개 삼아 한 몸으로 하고 있는 솟을대문이 권세를 말하듯 국자감시와 문과에 급제한 뒤 금정도 찰방, 안동대도호부 판관 등을 지낸 조선 중기 문신 송희건(1572∼1633)이 조상의 묘역을 돌보기 위하여 그의 호를 따 은진송씨 안동공파 재실로 지은 집이 ‘월송재’다.
반가의 위엄 서린 월송재
‘ㄱ'자 한옥으로 지어진 이 집은 앞면 5칸·옆면 2칸 규모이며 ㄱ자형으로 배치되어 있다. 가운데 3칸에는 넓은 대청마루가 있고 대청을 기준으로 서쪽에 온돌방을 들인 것을 볼 수 있다. 마루를 높이하고 마루 아래에 별도의 아궁이를 들인 이 방은 집안 어른들의 방임을 짐작할 수 있다. 이 방의 출입문은 대청으로 나 있으며 방 앞 높은 마루 쪽으로 머름을 달고 창을 내어 반가의 위엄을 그대로 노출시키고 있다.
집은 주인을 닮는다
역시 대청을 중심으로 동쪽 한칸은 남쪽으로 세칸 규모로 집의 날개를 내어 안방·부엌 그리고 건넌방을 들인 것을 볼 수 있다. 옆면은 가구를 드러낸 채 박공으로 마감한 이 집의 날개는 박공 처리된 지붕과 가구가 다 드러나 있는데 집의 형식적인 면에 있어서 파격적이다. 가구란 집을 만드는 뼈대의 얽기를 말하는데 기둥과 보, 도리 등은 가구에서 가장 중요한 부재이다. 이러한 부재가 어떤 형식을 갖느냐 하는 것이 가구법이며 3량집, 5량집, 7량집, 9량집 등으로 분류된다. 그러나 이집은 1고주 4량집이니 전통건축 관점에서 파격적이다.
특이하게 날개의 앞면 쪽 3칸만큼 처마 아래에 지붕을 덧대어 전체적으로 지붕을 연장시킨 특이한 경우의 이 집을 보자니 대목장 신영훈 선생의 말이 떠오른다. 얼마 전 우연히 대목장 신영훈 선생의 인솔에 의해 고택답사를 다녀왔던 기억. 그 답사에서 가장 기억에 남았던 이야기는 “집은 주인을 닮는다.”는 것이다. 선조들은 집을 짓기 위해서 집터를 고르고 그 터에 집을 짓기까지는 그 집을 짓는 집주인은 고민을 많이 했다고 한다. 대목장은 집주인의 생각과 의견을 경청하며 역시 고민을 해가며 집을 지어 온 것이 우리의 한옥이라는 것이다.
참 고민 많이 한 집
월송재를 보고 있자니 우진각지붕을 하고 있는 본체의 처마선과 날개의 처마선을 일치시키면서 그 외관적 완결성을 높이고 그 완결성 때문에 짧아져야만 했던 날개의 처마를 보강하지 않을 수 없어 고민하던 집주인과 대목장의 모습이 자연스럽게 떠오르지 않을 수 없다. 집의 전체적인 아름다움을 거스르지 않으면서 찾아낸 것이 별도의 지붕을 덧대어 지붕의 연장을 자연스럽게 처리한 것이 아닌가 싶다. 건물 전체적으로 조화를 이루며 어울리고 있는 월송재의 처마 아래 덧달아 낸 지붕이 아름다운 것은 결코 우연만은 아닐 것이다.
문화재정보
- 종목 : 대전광역시 문화유산자료 제31호
- 문화재설명
조선 중기 문신 송희건(1572∼1633)의 제사를 모시고 있는 재실이다. 선생은 사마시와 대과에 급제하고 금정도 찰방과 안동대도호부 판관 등을 지냈으며, 월송재는 그의 호를 따서 붙인 이름이다. 앞면 5칸·옆면 2칸 규모이며 ㄱ자형으로 배치되어 있는데, 가운데 3칸에는 넓은 대청마루가 있고 그 양 옆으로 안방·부엌 그리고 건넌방이 있다. (출처: 문화재청 홈페이지 http://www.cha.go.kr).
위치정보
- 네비게이션 입력 : 명칭검색-월송재, 주소검색-대전광역시 동구 이사로 104 (이사동)
- 자료관리 담당부서
- 관광문화체육과
- 042-251-4204
최종수정일 2020-07-13
- 이 페이지에서 제공하는 정보에 대하여 만족하십니까?